1. 식전빵은 '무료 서비스'가 아니다: 유럽의 기본 테이블 문화 오해
유럽에서 식당에 들어가 자리에 앉으면, 자동으로 식전빵이 제공되는 경우가 많다. 이를 한국에서는 '기본 반찬'처럼 생각해 무료로 착각하기 쉽지만, 유럽 다수 국가에서는 식전빵은 명백한 유료 품목이다. 특히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등에서는 식전빵이 인당 1유로 이상 청구되는 경우가 많으며, 명시적인 동의 없이 제공된다고 해도 계산서에 포함되곤 한다. 만약 이를 원치 않으면, 처음 서빙될 때 “We’d like to skip the bread, thank you.”라고 말하는 것이 정석이다. 단순히 손을 대지 않는다고 해서 자동으로 계산에서 제외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초보 여행자라면 이 점을 분명히 인지해야 한다. 또한 버터나 올리브오일도 별도로 청구되는 지역이 있으므로, 습관적으로 곁들이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
2. 팁 문화의 복잡한 기준: 국가별 관행 차이를 모르면 실례가 된다
유럽의 팁 문화는 미국처럼 일률적이지 않으며, 국가마다 명확한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는 전체 금액의 5% 정도를 현금으로 둔 채 “잔돈은 괜찮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프랑스는 카페와 레스토랑에서 서비스 차지가 이미 포함된 경우가 많아 별도 팁은 선택 사항이며, 1-2유로 정도만 놓고 나오는 문화가 보편적이다. 반면 이탈리아나 체코처럼 팁 자체를 거의 주지 않는 나라들도 있다. 그러나 한국인 초보자는 미국식 기준을 가져와 과도한 팁을 주거나, 반대로 전혀 주지 않아 민망한 상황을 초래하기도 한다. 특히 카드 결제 시 팁을 어디에 입력하는지 헷갈려 직원에게 당황스럽게 물어보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실수를 줄이기 위해 현지 관행을 미리 숙지하고 현금을 소량 준비해 두는 것이 현명하다.
3. 주문 방식에서의 실수: 메뉴판, 주문 타이밍, 눈맞춤의 중요성
유럽에서는 주문 타이밍과 방식이 의외로 중요하다. 한국처럼 벨을 눌러 직원을 부르거나, 손을 흔들어 급히 오라고 하는 행동은 무례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 대부분의 유럽 레스토랑에서는 점원이 자연스럽게 다가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기본이며, 눈을 마주치고 조용히 손을 살짝 들어 신호를 보내는 것이 예의다. 또한, 메뉴판이 영어로 제공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미리 주요 요리명을 익히거나 사진 없이 텍스트만 보고 주문할 준비를 해야 한다. 주문 시 “Can I get this?”라는 표현보다는 “I’d like to order the… please.” 형태가 더 공손하게 받아들여진다. 초보자들은 종종 한꺼번에 모든 메뉴를 말하지 못해 여러 번 직원을 부르거나, 계산 전에 물을 다시 달라고 요청하는데, 이는 직원 입장에서 비효율적인 응대가 된다. 효율적이고 매너 있는 주문을 위해서는 입장과 동시에 식사 흐름을 전체적으로 예측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4. 물 한 잔에도 비용이 붙는다: 유럽의 ‘물 문화’ 이해하기
유럽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무료 물’ 개념이 없다. 식당에서 주문하지 않고 수도물을 요청하면 거절당하거나, “Still or sparkling?”이라는 질문을 받게 된다. 이는 무탄산(still)과 탄산(sparkling) 중 선택하라는 의미로, 둘 다 유료다. 가격은 국가나 브랜드에 따라 2유로-5유로 수준으로, 커피보다 비쌀 수 있다. 독일이나 오스트리아의 경우 일부 친환경 레스토랑에서만 무료 물을 제공하기도 하지만, 이는 예외적인 경우다. 게다가 한 병을 두 명이 나눠 마시더라도 1인당 요금이 책정되기도 하며, 요청 없이 리필을 주는 일도 드물다. 특히 탄산수를 싫어하는 여행자는 미리 “still water only, no gas please”라고 확실히 말하지 않으면 의도치 않게 탄산수를 받을 수 있다. 또한 유럽에서는 물병을 테이블에 두지 않고 컵에 따라주는 경우도 많아, 한국식으로 병째 들고 마시는 행동은 실례로 여겨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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