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현지인처럼 카페 앉는 법 (테이블 vs 바 차지 요금 차이)

1. 유럽 카페 문화의 본질: 왜 앉는 자리에 따라 요금이 다를까

유럽의 카페에서는 단순히 커피 한 잔을 마시는 것도 자리 선택에 따라 전혀 다른 가격이 나올 수 있다. 이는 단순한 착오가 아니라, 오랜 전통과 지역별 문화 차이에서 비롯된 시스템이다. 유럽 대부분의 카페는 **바(bar)**에 서서 마시는 방식과 테이블에 앉아 주문받는 방식을 엄격히 구분한다. 특히 이탈리아, 프랑스, 포르투갈 등은 이런 차이를 관습처럼 여겨, 관광객이 ‘모르고 앉는 실수’를 했을 때도 아무런 설명 없이 가격을 다르게 책정한다. 예를 들어 이탈리아 로마의 대표적인 카페인 ‘안티코 카페 그레코’에서는 에스프레소 한 잔이 바에서는 1.50유로지만, 테이블에서는 7-8유로를 청구하기도 한다. 이는 단순한 착취가 아니라 ‘앉아서 서비스받는 시간과 공간’에 비용이 포함된 것이며, 이 요금 구조는 관광객에게 사전 고지가 되지 않아 종종 혼란을 초래한다.

2. 이탈리아식 카페 이용법: 바에서 빠르게, 테이블은 천천히

이탈리아에서는 ‘커피는 서서 마시는 것’이라는 문화가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다. 바(bar)에서는 현지인들이 1분도 채 안 되는 시간 동안 에스프레소를 마시고 바로 나가는 장면을 흔히 볼 수 있다. 서서 마실 경우 저렴한 가격(보통 1-2유로)에 고품질 커피를 즐길 수 있으며, 계산도 직접 바 직원에게 한다. 반면 테이블에 앉으면 직원이 직접 주문을 받고 서빙을 해주는데, 이 과정에서 coperto(커페르토) 또는 **servizio(서비스 차지)**라는 이름의 추가 요금이 부과된다. 로마, 나폴리 같은 도시에서는 이 요금이 1인당 2유로-5유로에 이르기도 하며, 커피값보다 높을 수 있다. 또 하나의 포인트는 팁 문화가 거의 없는 이탈리아에서는 이 서비스 요금이 팁을 대신하는 개념으로 포함되므로, 별도의 팁은 불필요하다. 테이블에 앉고 싶다면 가격표를 미리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3. 프랑스와 포르투갈의 요금 이중체계: ‘구역’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

프랑스 특히 파리에서는 카페 외부 테라스에 앉는 것 자체가 문화 체험이다. 하지만 이 낭만의 대가는 꽤 비싸다. 같은 커피라도 바(bar), 살롱(salon), 테라스(terrasse) 순으로 가격이 오르며, 테라스는 바에 비해 1.5배-2배까지 비쌀 수 있다. 프랑스에서는 메뉴판이 구역별로 나뉘어 있거나, 별도 언급 없이 가격이 다르게 적용되는 경우가 많다. 포르투갈의 경우에는 조금 더 완화된 구조지만, ‘mesa’(테이블) 요금이 명확히 존재하며, 특히 리스본이나 포르투처럼 관광객이 많이 찾는 도시는 구분이 엄격하다. 반면 포르투갈 소도시에서는 바든 테이블이든 같은 가격으로 제공하는 경우도 존재해 지역별 편차가 크다. 현지인처럼 보이기 위해서는 자리 잡기 전 가격 표기를 확인하고, 주문 전에 “Is the price same at the table?” 정도의 질문을 하는 센스가 필요하다.

 

4. 요금 차이를 피하려면? 유럽식 매너와 판단 기준 정리

유럽 카페를 똑똑하게 이용하려면 자리 선택 전 세 가지를 꼭 확인해야 한다. 첫째, 입구 근처 가격표에서 ‘bar’와 ‘table’ 가격이 명시되어 있는지 본다. 명시되지 않았다면, 대부분 요금 차이가 있다는 뜻이다. 둘째, 혼잡 시간대(점심 12:00-14:00, 저녁 18:00-20:00)를 피하면 서서 마시는 공간이 더 쾌적하다. 셋째, 특히 테이블에 앉을 경우 직원에게 확인하지 않고 메뉴만 보고 판단하면 안 된다. 바 요금만 기재된 메뉴판이 많기 때문이다. 또한 유럽에서는 카페에서 오래 앉아 있는 것이 무료 와이파이처럼 자연스럽지 않으며, 일부 장소는 시간당 서비스 요금을 붙이는 곳도 존재한다. 현지인처럼 자연스럽게 행동하고 싶다면, 아침 시간 바에서 커피 한 잔 후 이동하는 방식이 가장 이상적이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어디에 앉느냐가 얼마를 내는지’를 결정한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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