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파리의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 ‘문학의 성지’라 불리는 이유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Shakespeare and Company)**는 단순한 책방 그 이상이다. 이곳은 헤밍웨이, 제임스 조이스, 피츠제럴드 등 전설적인 작가들이 드나들던 장소로, 지금도 책 애호가들의 순례지로 통한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점은 서점 곳곳에 배치된 오래된 타자기, 작가들의 사진, 그리고 벽에 쓰인 문장들이 마치 한 권의 소설처럼 공간을 구성한다는 점이다. 1층은 여행자와 독자를 위한 영어 서적 공간, 2층은 판매하지 않는 희귀서적과 휴식 공간으로 나뉘어 있어, 단순한 쇼핑이 아닌 ‘책과의 경험’을 제공한다. 특히 정기적으로 열리는 문학 낭독회나 작가와의 만남은, 파리 여행의 문화적 깊이를 더해준다. 이곳은 책을 사지 않아도 누구든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어, 문학 애호가뿐만 아니라 모든 여행자에게 특별한 기억을 선사한다.
2. 포르투갈 렐루 서점, 해리포터의 마법이 깃든 장소
포르투갈 포르투의 **렐루 서점(Livraria Lello)**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이라는 수식어로 유명하다. J.K. 롤링이 해리포터 시리즈의 영감을 받은 장소로 알려지면서 더욱 유명세를 탔다. 스테인드글라스로 장식된 천장과 곡선형 계단은 중세 판타지 소설 속에 들어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입장료는 5유로지만, 서적을 구매할 경우 해당 금액은 차감되며, 내부에서는 고전 문학부터 포르투갈어로 된 다양한 책을 만날 수 있다. 이곳은 단순히 사진을 찍기 위한 공간이 아니라, 포르투갈 문학과 디자인, 서점 운영 철학이 결합된 문화 콘텐츠로 주목받는다. 렐루는 관광객 중심의 쇼핑 공간이면서도, 여전히 현지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 서점이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조용한 아침 시간대를 이용하면, 북적임 없이 여유롭게 책을 고르고 내부를 둘러볼 수 있다.
3. 일본 다이칸야마 츠타야, 독립 출판과 디지털이 공존하는 공간
도쿄 시부야 인근의 **다이칸야마 츠타야(Tsutaya Books)**는 전통적인 서점과 디지털 문화 공간이 융합된 대표적인 사례다. 이곳은 ‘T-site’라는 복합문화공간 내에 위치해 있으며, 서적뿐 아니라 음악, 영화, 커피, 전자기기까지 함께 판매한다. 특히 일본 내에서 독립출판 서적이나 한정판 북아트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놓쳐서는 안 될 명소이다. 츠타야는 단순한 대형 서점이 아니라, 공간 디자인 자체가 독서와 여유를 위한 철학을 담고 있다. 커피 한 잔과 함께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으며, 각 코너마다 큐레이터가 엄선한 책들이 전시되어 있어 ‘우연히 좋은 책을 발견하는 즐거움’을 준다. 전통적인 책 판매방식을 넘어서, 책을 통해 삶의 방향을 제안하는 형태로 진화한 이 서점은, 책이 단순한 정보가 아닌 경험이라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4. 런던의 독립 서점들, 지역 문화와 작가가 숨 쉬는 공간
런던에는 대형 체인보다 오히려 작지만 강한 독립 서점들이 책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Daunt Books’가 있다. 이곳은 여행 전문 서점으로, 국가별로 서적이 정리되어 있어 여행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최적의 콘텐츠를 제공한다. 또 다른 예로는 소호 지역의 ‘Foyles’, 동네 서점의 진수를 보여주는 ‘Persephone Books’도 있다. 이들 서점은 단순한 책 판매 공간이 아니라, 작가와 독자, 그리고 지역 공동체가 만나는 플랫폼의 역할을 하고 있다. 실제로 자주 열리는 소규모 북토크, 작가 사인회, 북클럽 활동 등은 런던 현지 문화와 출판계의 흐름을 생생히 느끼게 한다. 관광지 중심의 여행이 지겹다면, 현지 서점을 들러 책 한 권과 지역 커피 한 잔으로 하루를 보내보자. 그 도시는 전혀 다른 깊이로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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